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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대형마트 규제에 대한 생각들


지난 2010년 11월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이마트 피자 사건때도 밝혔듯이 나는 대형마트에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동네 시장에서 팔지 않는 블루베리, 호주산 쇠고기, 녹즙용 채소 등을 구하려 어쩔 수 없이 이마트를 가야하는 경우를 빼곤 마트 대신 집 앞에 있는 동네 시장을 이용한다.

(이마트 피자, 선과 악의 싸움의 경계에서 를 읽어보시면 이 글을 읽는데 도움될 수도... )




갑자기는 아니지만, 경제민주화 바람과 경제와 다르게 하루가 다르게 찬바람이 몰아치는 서민 경기에 따라 이마트를 비롯한 대형마트들이 몰매를 맞고 있다. 법(조례) 제정을 통한 강제 휴무를 강제하려 하자 반발하더니, 강제 휴무라는 몰매를 피하기 위해 업계가 자율 휴무를 하겠다고 한다.

웃기는 일이 벌어졌다.


프랑스에 가본 적은 없지만, 프랑스는 모든 가게가 일요일에는 쉰다고 한다. 프랑스처럼 대형마트처럼 모든 상점과 가게들이 쉰다면 공평하고 공정하다. 대형마트라는 이유 때문에, 공생을 위해서 대형마트만 의무적으로 휴무를 강제하는 것은 불공정하고 불평부당하다.


대형마트 영업시간이나 강제 휴무를 강제하지 않고

공생이나 서민경제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대형마트의 강점을 이해하면 반대로 대형마트의 약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24시간 365일 영업을 한다고 해도 대형마트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는 방법도 있다.


이제 천천히 대형마트를 분해해 본다.


대형마트는 경제에서 진보적인가?

대형마트는 물류에서 효율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진보적이다.

막강한 유통자본이 생산자본을 이끌어가며 압박하는 유형이다.

유통자본은 대량생산을 대량소비로 이어가는 확실한 경로를 만들어 내고,

집하-출하의 효율을 통해서 수익을 확보한다.(효과아니라 효율이다)

대형마트는 탄소발자국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고 매우 퇴보적인 유형의 산업이다.

대한민국의 농수산물은 대형마트보다 더 많은 탄소발자국을 길에다 뿌리는 유형이라 뭐라 하기 참 그렇다. 농수산물은 제값을 받기 위한 경쟁때문에 거의 모두 서울에 와서 경매를 받고 지방으로 다시 내려가는 이중적인 구조로 이뤄지고 있다. 이런 구조로 보면 단일 경로를 가지는 대형마트가 진보적이다.

물류를 극도로 효율화 시킨 측면에서 대형마트는 진보이고 혁신임에는 틀림없다.


대형마트의 물류의 효율이 대형마트의 핵심일까?

대형마트의 싸고 질좋은 물건이 많다고 한들, 구매하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면 빛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대형마트에서 물류의 효율은 냉정하게는 수익을 올리는 메카니즘에서만 핵심이지만, 마트라는 메커니즘에서는 핵심이라기 보다는 중요한 한 부분일 뿐이다.

대형마트가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많은 제품을 살 수 있는 고객층이 존재하는 기본적인 토대가 있어기 때문이다. 이 토대는 한국 경제가 꾸준히 성장해 온 기본적인 조건이기 때문에 굳이 깊이 따지지 않는다. 


한국 경제 성장이라는 변화에서 중요한 조건 2개가 함께 성장해 왔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번성할 수 있었다. 조건 2개가 사라진다면 공룡의 멸종처럼 희대의 사건이 될 것이다. 

아마도 하나는 가능하리라.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는 것이 과연 가격을 할인 받은 만큼 실효적으로 이득인가?

대형마트는 일반 상점보다 저렴하다는 것이 상식이고 공식적인 사실이다.

이 상식과 사실에는 구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총비용이 고려되지 않았다.

컴퓨터 운영체계나 프로그램을 구매할 때 구매하는 비용뿐 아니라 소유-운영하는 기간에 들어가는 총비용까지 고려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아무리 싼 프로그램도 소유하는 시점에서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고려하지 않으면 눈탱이를 맞기 때문이다.

보통(비공식적 통계로) 대형마트에서 구매를 하는 금액이 대략 10만원대라고 한다. 대형마트도 품목에 따라서 할인율이 다르기 때문에, 평균적으로 5%라고 가정해보자. 10만원을 구매하면, 5%에 해당하는 5,000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이 할인 받는 5,000원이 정말로 지갑속에 보존되는 것일까? 

총 구매비용과 관리비용을 고려해보자.

만약 버스를 타고 대형마트에 간다면 1,050원*2=2,100원을 사용해야 한다.

문제가 하나 더 있다. 10만원치의 물건을 구매한다면 혼자서 구매할 물건을 카트에 넣을 수는 있지만, 혼자서 계산을 마친 물건을 들고 집으로 갈 수는 없다. 적어도 동반자 1명이 필요하다.

따라서 비용으로 적어도 4,200원의 교통비를 사용해야 한다. 


대형마트에 어떻게 버스타고 가냐고요??

우리는 집에 자가용이 있어요라는 주장이 있을 수 있다.

그냥 왕복에 1L씩만 사용한다면 약 2,000원/L이니 역시 4,000원을 교통비로 사용하는 셈이다.

(시내주행 연비, 주차중 저속 기어 대기 시간 등 고려, 차량 소유비용, 보험비, 유지비용을 계산하기 복잡해서 퉁 쳤다. 미안하다)


할인율 5%는 계산을 쉽게 하는 거고 추정상 2~3%대라고 보인다. 

10만원을 구매하면, 2~3,000원을 할인을 받을 수 있다고 추정한다.
추정의 근거는 아직 없다.

그걸 다 계산하려면 마트의 전체 상품과 시장과 동네 상점의 모든 상품에 대한 동일 한 조건과 시점에 대한 비교를 해야 한다. 데이터만 구해준다면 실시간 차트와 변화, 구매 방법-시점까지 깔끔하게 계산해 줄 수 있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데이터가 일치하려면 공산품처럼 동일한 규격과 품질을 가진 상품으로 비교해야 하는데, 대형마트와 시장의 주요 품목중의 다수가 농수산물이라 절대 비교가 불가하기 때문이다.

2~3%대로 추정하는 까닭은 보통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율이 4~5%대인데, 자신들의 영업이익율보다 높은 혜택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바보들이 존재하겠는가라는 추정때문이다. 이게 사실이 아니라면 누군가 나서서 증명해주면 곧바로 수정하겠다.


여기까지 왔다면 앞으로 깍아 사고 뒤로 메꾸는 구매 방법이 마트에서 구매라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마트에서 사는 것이 싸다는 것은 거의 100% 진실이다.

그러나 마트에서 사는 행위 전체를 비용으로 따지면 2~3%대의 진실일 뿐이다.


10만원 대에 가까운 구매 상품.

이게 대형마트에서 핵심에 가까운 부분이다.

10만원 어치 물건을 사면 얼마나 될까?

얼마나 되는지는 크게 차이가 있게지만 2가지는 확실하다.

1) 대형마트에서 10만원을 구매하면 혼자 들지 못한다.

2) 대형마트에서 10만원을 구매하면 적어도 절반은 신선식품 또는 식품이다.


이 두 가지 확실한 조건 때문에 대형마트의 핵심을 대형마트가 아닌 이상한 곳에서 찾을 수 있다.

자가용과 냉장고.


앞부분에도 살펴봤듯이 대형마트는 유통의 효율과 함께 거대한 주차장을 가지고 있다. 당연하지만, 대형마트에 구매하러 온 사람들은 혼자 오지도 않지만, 여럿이 왔기 때문에 많이 사는 게 아니다. 

차에 실을 수 있을 만큼, 냉장고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사는 셈이다.


LG 전자 냉장고 홈페이지에 찾은 년도별 냉장고 용량의 변화를 살펴보자.



30년 사이에 160L 에서 901L까지 약 5.3배 정도 늘어났다. 여기에 집집마다 있는 김치냉장고를 더한다면 6배이상 늘어난 셈이다. 즉 30년전보다 6배 이상 넣을 빈 공간이 있는 셈이다. 집에 있는 냉장고를 열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우리집이 마트를 이용하는지 아닌지. 우리집의 경우에 냉장고가 거의 비어있다.


자가용의 경우는 이미 오래전에 집마다 한대 이상의 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굳이 통계를 들지 않아도 되겠다.


자가용이 없다면 누가 멀리 떨어진 마트까지 가서 10만원대 물건을 잔뜩 사들고 낑낑대면서 집으로 유유히 걸어올 수 있을까? 

질문을 뒤집어보면 재밌는 상황이 발생한다.

대형마트에 주차장을 없애거나, 주차비를 강남 1급지 수준의 10분당 700원의 주차비를 부여한다면?


대형마트에서 대량구매가 가능한 핵심요소로 자가용과 냉장고를 들었는데, 

냉장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자가용만 거들먹거리는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냉장고 개인의 소유이고, 

구매 시점에 특소세를 지불했으며, 

이미 전기효율이 1등급에 가까운 효율적인 기구로 변모했기 때문에 제어가 불가능하다. 

아마 큰 논란과 논쟁이 발생할  것이다.

자가용도 제어를 하지 않는다.

자가용을 주차하는 주차장을 제어할 뿐이다. 

주차장은 공공시설이고, 주차장은 환경에 영향을 끼치며, 

환경영향 평가에 따라 그 사용성을 규제가 가능하다.


주차장을 시한을 두고 (1-2년)을 두고 폐쇄하게 한다면,

대형마트는 전멸할 것으로 추정한다.


자가용을 가져가지 못하는데 누가 마트에 10만원치나 되는 어마어마한 물건을 사러 갈 것인가?

100%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자유 경제의 매력은 규제를 뚫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향을 찾는 강한 생존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정만 한다.(대형마트에서 소규모 수레(카트) 보급과 건강 캠페인과 수레를 가져오는 할인 마케팅으로 건강과 탄소-환경 캠페인등이 떠 오른다.)


폐쇄를 하지 못한다면 환경부담세를 주차세로 부담시키면 된다.

대형마트 사업자는 주차요금에 대한 어떠한 환급이나 보상(리워드)도 금지시킨다. 환경부담세는 정치권이 좋아하는 서민경제를 위해서 사용하면 된다. 구매자의 총 구매비용의 2~3%대의 할인율을 유지하려면 추가로 5%대의 할인을 해줘야한다.(700*6=4,200원, 10만원 구매에 1시간, 60분 소요로 계산)


대형마트의 핵심과 본질은 무엇인가?

대형마트의 본질은 대규모 유통 자본이다.

대규모 유통 자본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유통 자본의 생산 자본에 대한 우위가 핵심이고,

물류의 혁신을 통해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물류의 혁신은 물류 창고, 깔끔하고 쾌적하고 넓직한 매장, 완전히 전산화된 상품 관리 시스템이 필수적이다. 이런 물류의 혁신을 통한 우위를 통해 생산 자본이 가져야 할 이윤을 넘겨 받는다. 과도한 할인 납품을 강제할 우위를 가진다.

대형마트의 핵심에는 다양한 상품을 생산-공급 가능한 생산 자본이 존재해야 하고, 이 상품들을 대량으로 구매가능한 구매력 있는 소비자가 있어야 한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대량으로 구매한 상품을 운반 가능한 자가적인 운반 수단이 있어야 하고, 저장 보관이 가능한 공간과 신선 신품을 보관할 냉장고도 필수다.


이 핵심요소들 중 하나만 빠져도 대형마트는 존재 자체가 어렵게 된다. 


지대로 보자면, 대형마트는 별 의미없는 산업이다.

맥도날드나 스타벅스가 될 뿐이다. 다른 산업 또는 평균 이상의 지대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서 대형마트를 하는 자본일 뿐이다. 대형마트는 상품을 진열한 마트 매장 크기만한 주차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점이 중요하다(적어도 우리 동네는 그렇다). 이는 대형마트가 스스로를 압박하는 형태가 된다. 2배의 지대를 내고 1의 이윤을 얻고 있는 셈인 것이다. 주차장을 버리고 1의 지대를 내고 1의 이윤을 얻으면 되는데, 아주 비효율적인 디재를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주차장을 버리면 1의 지대를 .5의 이윤도 얻지 못할 것이 뻔하다.


대형마트에게 아무리 상생을 외쳐봐야 소용없다.

대형마트는 거대한 유통자본이다.

자본은 단 한순간이라도덩치를 키우지 못하면 더 이상 자본이 아니다.

대형마트의 판매 상품이나 영업시간 규제는 불공정하고 부당하다.

대형마트가 성공하고 나날이 번성한 핵심을 찔러야만 대형마트들도 자세를 바꿀 것이다. 그럼 상생을 위해 발벗고 나설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님말고


안타까운 점들

대형마트가 동네로 진출하는 SSM을 효과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

대형마트가 인터넷으로 구매하면 무료로 배달하는 주는 서비스를 막을 방법이 없다.

현미를 사려고 시장을 돌아다녀 봤지만, 믿기 찜찜했다. 어쩔 수 없이 마트에 갔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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