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몰락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었는데, 점점 더 확실해지는 듯 하다.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하니, 어느 날 갑자기 애플과 MS가 쉽사리 망해서 이름이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치열하게 다음 전략을 짜고 실행하고 하기 때문에, 100% 몰락한다고 단언할 수 없다. 애플과 MS가 지금처럼 계속 헛발질을 해간다면 몰락이 맞다고 본다.
http://good-wallpapers.com/computers/17946 Angel Microsoft Vs. Devil Apple #17946
애플의 몰락은 애플과 스티브 잡스가 이끌어 온 혁신이 정점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죽고 없기 때문에 혁신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더 이상의 것이 없다. 잡스가 뛰어난 천재이기 하지만, 그가 추구해 온 혁신은 팔 알토 연구소의 작품에 바탕을 두고 있다. 더 이상 혁신으로 비춰질 어떤 기술적 진보가 없는 상황에서 잡스가 죽은 후에 애플이 헤메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잡스가 있었다고 한들 비슷했으리라.
한 가지 이유를 덧붙이자면, 애플은 기술과 지식을 누적시키는 회사가 아니다. 대부분의 기술을 아웃소싱하고 있어, 핵심을 놓치고 있다. 하드웨어에 관해서 가격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기 위해서는 AP, 메모리, 기판, 액정, 조립 중에 어느 하나라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비용 절감을 위해 모두 외주로 해결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암묵 지식(tacit knowledge)을 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이 더 발전하려면 암묵 지식을 조직과 사업 체계내로 가져가기 위해서 핵심 기술을 내부화할 필요가 있다. (암묵 지식은 재무와 경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경쟁력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게 보편적이다. 그래서 일하는 사람들을 'You're fired'를 남발하는 것이다.)
MS의 몰락도 이와 비슷한 이유에서 시작되고 있다. MS는 모든 사람들 책상위에 컴퓨터를 사용하겠다는 비전이 있었는데, 그 비전이 스마트폰으로 끝나게 되었다. 이미 데스크탑을 넘어선 손 안의 컴퓨터로 이동했는데, MS가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물론 데스크탑 비전도 어쩌면 팔 알토 연구소가 보여준 비전이다.
MS는 애플과 달리 하위호환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MS는 뛰어난 기술보다는 시장을 장악한 기술과 서비스로 경쟁자들을 제쳐왔다. 항상 새로운 제품을 낼 때마다 하위호환성을 철저하게 보장을 해왔다. 특히 MS-DOS 에서 윈도우95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기존의 MS-DOS 사용자들을 무난하게 윈도우로 넘기기 위해서 과도하게 하위호환성을 뒷받침했고, 대부분의 MS-DOS 사용자들이 별탈없이 윈도우95로 넘어가게 된다.
이 하위호환성이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MS는 MS-DOS, 윈도우95 시리즈, 윈도우 2000 시리즈, 윈도우 XP, 윈도우 Vista 또는 7,8 시리즈와 윈도우 NT를 비롯한 서버군에 이 호환성을 유지하고 있다. 자바의 등장에 내놓은 닷넷 프레임워크까지 아주 복잡한 시스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윈도우7을 설치한 다음 윈도우가 차지하는 하드디스크의 늘어난 용량과 복잡한 구성을 보면 그 복잡함을 알게 될 것이다. 윈도우 모바일이나 폰까지 더하면 복잡성은 몇 배 더 증가하는 셈이다. MS는 여러 차례 하위 호환성을 적당하게 정리하고 넘어갈 만한 여러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기존 사용자들 수용과 시장 장악을 위해서 호환성을 보장한 우를 범해왔다.
애플의 i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보면 MS가 호환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에 맞는 새로운 윈도우 운영체계를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으리라. 세상이 CD에 기본한 유통의 종말을 알리고 있는데, 아직도 MS-DOS를 보장하는 운영체계로는 어려우리라 본다.
애플과 MS가 어떻게 될지 장담하지 못한다.
그들이 반드시 몰락해야 할 악의 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바뀐 환경에 어떻게 적응해가는지가 관심을 갖을 뿐이다.
아님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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