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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일본 지진, 쓰나미, 원전에 대한 생각들

일본에서 9.0 지진이 발생하고, 쓰나미가 밀려들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실종 상태다. 게다가 원전까지 불안한 상태다. 일본 국민들에게 애도와 힘내라고 전하고 싶다.

지난 18일 SBS 시사토론에서 한나라당 박영아 국회의원의 발언이 귀를 떠나지 않는다. 거의 국민에 대한 협박이다.

..생략..

지금 우리가 이러한 원전이 위험하다 그러면 대체적인 답이 뭐냐. 이것을 묻고 싶습니다.
..생략..
그러면 우리가 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60년대 생활로 돌아갈 것인가  
..생략..  

난 반대로 박영아 님께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지금 후쿠시마 지역의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을 겪으면서 오염된 물과 음식을 먹으면서 살고 싶은가?
아니면 60년대 생활로 안전하게 살것인가? 


내 생각은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대안을 생각해보지도 못하게 하는 박영아 같은 협박성 논리를 펴는 사람들은 정치를 그만두어야 한다.

2011년 일본 대지진을 통해서 몇 가지 생각해본다.
1. 사람이 아무리 준비한다고 해도 다 준비하고 대비할 수 없다.
일본은 대략 7.5의 지진에 안전하게 대비해왔다고 했다. 이번 지진은 9.0이라고 한다. 앞으로 10.0 지진도 발생할 수 있다.  10.0은 아마도 극히 드문 확률일 것이다. 그 확률에 대비해 모든 것을 준비할 수 없고, 준비할 여력도 없다. 그러나 일어나지 않을 거라 생각한 일이 발생하는 "검은 백조" 현상은 꼭 오고 만다.

2. 원전은 사실 경제적이지 않고, 효율적이지도 않다.
원전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이야기는 전력발생에 들어가는 단위요소당 생산전력의 비율만으로 이야기한다. 거기에는 IT에서 이야기하는 총소유비용이라는 개념이 빠져 있다.  내가 아는 바로는 가장 효율적인 전력 생산은 "석탄"이라고 한다. 어디서 봤는데, 찾지 못하고 있다. 원전은 건설, 가동, 폐기, 연료 봉인등의 비용까지 합치면 매우 비생산적이며, 아직까지 폐기, 봉인까지 비용을 합쳐서 계산되지 않았고, 끝까지 경험해본 국가도 없다. 한마디로 사기극이다.

3. 초기 원전 사고 발생시 재빠른 실행을 못한 것은 "도쿄전력"의 은폐와 기만때문일 것이다.
원전 사고가 발생했을 때, 총리를 비롯한 정부가 재빠른 대응을 못해서 비난을 받았다. 내 추정은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받지 못했기 때문에 기다렸을 것이다. 아마도 도쿄 전력은 "별다른 문제가 아니고, 금방 복구될 것이다"라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을 것이다. 왜냐면 그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검은 백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전문가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4. 오늘 뉴스에 강원도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전문가와 정부는 계속해서 방사성 물질이 오지 않을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거짓말 쟁이들. 우리나라에 부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시뮬레이션까지 해대면서 안심시켰다. 오늘은 새로운 시뮬레이션을 보여줬다. 북극으로 올라갔다 내려왔다는 것이다. 공기와 대기의 흐름은 전형적인 비선형성으로 움직이며 나비효과로 알려질 정도로 매우 복잡하고 복합적이다. 국민들을 안심시키는 방법은 최소한의 가능성, 단 0.001% 의 가능성이 나타날 때 정부가 취할 행동에 대한 공개다. 어느 날 갑자기 동남풍이 불 확률은? 적벽에서 조조처럼 하늘만 한탄하다가 연환계로 쓰러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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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전문가들이 진짜 전문가인가?
많은 토론에서 전문가들이 등장하고 많은 설명을 해주었다. 난 납득이 안 간다. 지금까지 후쿠시마 원전의 상태를 정확하게 또는 명확하게 맞춘 사람이 없다. 다 추측만 한다. 물론 정보가 부족할 수 있겠지만, 나름 전문가라면 그런 상황에서도 직감과 통찰로 문제를 집어내야 하는데, 그런 분을 못 봤다. 남대문 화재에서 기와를 뜯어보고 밑불이 있는지 확인해야는데, 아무도 그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고, 그냥 덮었다. 전문가라면 책임을 지고 문화재를 조금 상처를 주더라도 기와를 뜯어보고 계속할지를 결정하고 실행했어야 한다. 아무도 하지 않았다. 욕먹기 싫었을 것이다. 가만 있으면 전문가라는 자리는 위협받지 않는다. 국보 1호가 불타 잿더미가 되었다.. 전문가라는 호칭 뒤에 숨지 말라, 사실을 제대로 알리고, 과감하게 행동하고 책임지는 사람들이 안 보인다. 그런 분들이 진짜 전문가인데.

6. 한반도에 있는 원전은 안전하다?
우리나라 원전은 6.5의 지진에 대해서 안전하게 설계되었고, 5중 안전장치가 있다고들 떠든다. 우리보다 3배 이상의 안전장치를 갖춘 일본은 뭐일까? 재수 없는 것일까? 역시 "검은 백조"다.
우리 원전이 아무리 안전하다고 해도, 역시 7.0의 강진이 올 수 있다. 심지어 원전의 밑바닥암석층이 갈라지는 재수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이런 모든 상황에 대해서 안전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오늘 뉴스에는 영광 원전이 새똥때문에 가동에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진짜 예상할 수 없다. 원전은 녹색산업이 아니다. 그렇게 좋은 녹색산업이고 안전하다면, 국회의사당 자리에 원전을 세워보자. 굳이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는가? 맨날 싸움만 하고 세금만 축내는 비생산적인 국회보다야 100배 1000배 생산적이고 좋지 않은가? 여의도에 원전이 들어서면, 사람들의 행동에 따라 녹색인지 아닌지 명확해질 것이다. 난 세우기도 전에 반대에 부딪힐 것이다에 100원 건다. 세운다면 저 멀리 남쪽으로 이사갈 것이다.

원전 사태는 계속 진행행이다. 언제 끝나게될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까지 들인 노력이 아까워 계속 헛발질 하지 말고, 제대로 대처하길 바란다. 박영아 의원처럼 국민을 협박하는 정치인은 그만 후꾸시마에 가서 편한하게 문명의 이기를 누리고 살기 바란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직 다 이해하지 못했고, 겉만 살짝 안다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