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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변화를 원하면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18대 대선이 끝나자 언론을 장악당해서 졌다는 평가와 함께 

공중파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국민 성금으로 50억원을 모금하면 공중파를 만들어서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럴까?


얼마 전에 한국ABC협회에서 2011년도 일간지의 발행부수를 공개했다.

중앙 일간지 발행부수를 따져보니,

얼마나 열악하게 "보수"에게 밀리고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다.

언론때문에 졌다는 주장은 안티조중동만 외치면서

반대로 언론을 키워주지 않는 요상한 현상을 보여줄 뿐이다.



ABC협회에서 발표한 자료는 신문 구독부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년 사이에 발행은 2.97%, 유료 구독은 7.96% 감소했다.

그래도 500만부 이상을 발행하고, 400만부 이상을 유료구독하고 있다.



보수-反보수로 구분지어 새롭게 데이터를 작성하면 놀라운 결과가 나온다.

놀라지 마시라.

반보수=한겨레+경향 이고, 보수는 나머지 전체의 합이다.



보수와 보수의 비율이 대략 9배 정도 차이가 난다.

하나의 사건을 보도할 때, 두 진영의 논리가 다르다면

적어도 보수가 9배 이상 파급되어 전파된다는 소리다.

북한, NLL, 종북, 좌파의 논리가 그래도 먹히는데는

발행(유료)부수에서 9배 차이가 난다는 기본적인 자료로 뒷받침된다.


이번 대선 결과와 중앙 일간지를 짝지어 비교해보면, 더욱 놀랍다.



기호1번과 기호2번의 득표수 비율이 1.07이지만,

득표수를 해당 진영의 발행과 유료 부수로 나눈 값의 비율이 9.33, 8.69이다.

이 표는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준다.

1. 기호1번과 기호2번은 해당 진영의 신문을 보는 비율이 9배 차이가 난다.

2. 기호1번은 1부에 2.98표를 득표하고, 기호2번은 27.84표를 득표한다.

(두 가지 사실 모두 거의 같은 의미이다.)

반대로 해석하면 反보수 진영의 득표 영향력은 정말 파급력이 크다.

보수 진영보다 9.33배나 더 파급력이 있다는 소리다.


보수=진보+민주가 자신들의 언론을 얼마나 푸대접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미 있는 자신들의 신문들은 보살피지도 않으면서,

50억원을 모아 공중파를 만든다고 하니 웃기는 일이다.

1987년 민주화 운동의 결과로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서 만든 신문인

한겨레가 여지껏 30만부를 못넘기고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공중파를 만들면 제대로 방송이라도 가능할까?

방송은 광고로 비용을 감당하는데, 어느 대기업이 광고를 하겠는가?

광고를 충당못하면 운영비는 어떻게 누가 감당하려고 하는 것일까?



한겨레와 경향가 기사나 컬럼등을 통해서 자신들의 입장을 드러내면,

그 입장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이 "절독운동"을 벌이고,

나쁜 신문이라고 배척한다.

보수진영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투표로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진실이 되고 역사가 되려면

적어도 보수 진영의 신문의 발행부수가 200만부는 되어야 한다.

물론 그렇게 많이 발행하지 않아도 바뀔수도 있다.

우리 편이 없다고 하면서, 우리 편이 되겠다는 신문사를 구독하지 않는데,

그로 인해 물량에서 밀리는데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신문 1부를 구독하는 비용이 월 1만원이다.

변화를 원하면 자원을 투자해야 한다.

돈들이지 않고, 투자하지 않고, 희생하지 않으면 변화는 오지 않는다.

재벌 통신사업체에 월 55,000원 요금으로 가져다 주면서

월 만원이 아깝다면 할 말은 없다.


신문사도 나름의 방향과 입장이 있고, 그게 독자와 다를 수 도 있다.

그때마다 절독하겠다고 떠들지 말고

진득하게 기다려주고 다독이는 인내와 배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