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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합리, 그리고 핑계 없는 삶 어제밤 아픈 배를 쥐어잡고 결국에는 라면을 끓여 먹었다. 맛있게 컵라면을 먹는 장면을 TV에서 보고는 너무 땡겼기 때문이다. 집사람은 배가 아픈 사람이 무슨 라면이냐고 구박을 한다. 어쩌면 배가 아프다는게 핑계였을까?컵라면 먹는 장면이 너무나 맛있게 보였다는 핑계였을까? 살아오면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면 언제나 어쩔 수 없었다는 합리적인 이유를 만들어 냈다. 어쩔 수 없었다는 어쩌면 나는 잘못하지 않았다는 소극적인 반론인 셈이다. 세상의 모든 일을 설명해야 하는 피곤함과 둘째치고 함께 언제나 설명 가능한 질서정연한 세상을 가지고 살았던 셈이다. 세상은 어디쯤에선가 설명하지 못하고 할수도 없는 곳이 존재한다. 통과하고 나면 설명이 가능하다.통과하지 못해도 설명 대신 합리적인 핑계는 가능하다. 나는 어쩌면 .. 더보기
조조, 경기와 위황의 반란 삼국지를 읽다 보면 조조가 경기와 위황의 반란을 처리하면서 상식과 반대로 행동하는 이상한 모습을 보게된다. 조조는 군사훈련장에 붉은 기와 흰 기를 좌우에 세우게 하고 말했다. “경기와 위황 등이 반란을 일으키고 불을 질러 허도를 태웠다. 너희들 속에도 역시 나가서 불을 끈 사람도 있을 것이고 문을 닫아걸고 집안에서 꼼짝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불을 끈 사람은 붉은 깃발 밑으로 가서 서고 불을 끄지 않은 사람은 흰 깃발 밑으로 가서 서도록 하라.” 많은 관리들은 불을 껐다고 해야 죄를 묻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붉은 깃발 밑으로 달려갔다. 3분의 1만이 흰 깃발 밑에 모였다. 조조는 붉은 깃발 밑에 서 있는 자들을 모두 잡으라고 했다. 많은 관리가 말했다. “아무 죄도 없사옵니다.” 조조가 말했다. .. 더보기
문제라는 말 직업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문제"라는 말을 많이 사용한다. 하루 종일 "문제"라는 말로 시작해서 "문제"라는 말로 끝난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다른 좋은 표현들이 있지만, 포괄적으로 다 전달해주는 "문제"라는 단어가 쓰기 좋아서 입에 딱 달라 붙었나 보다. 단어 "문제"는 영어로 표현하면 여러가지 다른 뜻으로 사용됨을 쉽게 알 수 있다. 가장 흔한 표현이 Problem 일 것이다. 그 다음으로 Trouble 이 떠 오른다. Problem은 해결하면 되고, Trouble은 shooting 하면 된다. 상대와 이야기를 할 때, 상대방이 누가 되더라도, "문제가 있다"고 표현하면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꼴이다. 상대방을 부정하고서 상대방과 문제를 해결한다는 모순에 빠지고 만다. 세상 사람들은 .. 더보기
나는 문제없다 사람들이 "나는 문제없이 해서 넘겼다"라는 이야기를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정말로 "문제없이" 한 것일까? 이 말을 분석해보면 재밌는 표현임을 깨닫게 된다.우리는 분업화와 전문화가 기본인 사회 구조에서 일을 하고 있다.분업화는 필연적으로 일의 연쇄 또는 사슬을 형셩하게 된다.거의 모든 일이 다 잘못될 가능성이 있고, 대부분 계획대로 안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때 일의 연쇄에서 앞쪽에 있는 사람이 "나는 문제없다", "나는 잘했다"라고 말하는 뜻은 크게 2가지로 압축된다. 1. 나는 잘못한 것 없다.앞에서 한 내가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문제는 뒤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다.이 뜻은 뒤에서 발생한 문제를 나에게까지 들고오지 말라는 의미다. 2. 나는 이 일과 상관없다.일은 대부분 연쇄적으로 흘러간.. 더보기
잡담- 엘리베이터와 공정성 3x층 건물의 2y층에 자리잡은 사무실을 오르 내리려면 무조건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17층까지의 저층부와 17층부터 다니는 고층부로 나뉘어져 있다. 내가 제일 먼저 타서 2y층을 눌러보지만 뒤늦게 타신 분들을 위해서 엘리베이터는 비둘기호 처럼 모든 층을 다 선다. 이럴 때 마다 왜 내가 제일 먼저 가고 싶은 층을 눌렀는데, 엘리베이터는 선입선출처럼 동작하지 않고 낮은 층에서 높은 층으로 차례대로 움질일까? 이렇게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는 공정한 것일까? 반론들이 많았다. 에너지의 효율성을 위해서 그렇게 움직이게 만들었는데, 꼬우면 걸어다니라는 말까지. 버스도 버스 노선대로 움직인다는 말에, 세계 어느 곳에선가는 승차한 순서대로 목적지를 운행하는 버스가 존재한다는 "검은 백조"의 출현으로 버스.. 더보기
IT 시스템과 개발 컴퓨터를 마주한지가 벌써 30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컴퓨터로 밥 먹고 산지는 이제 고작 16년 되어가고요. 그 옛날 옛날 예적에는 우리가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컴퓨터 세상이 지금같은 모습이 될지 정말 몰랐습니다. 최근 몇 개월 사이에 개발은 하지 않고 소발, 돼지발 하면서 지내면서, 개발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간을 많이 갖게 됩니다. 오직 개발만이 나의 밥줄이라고 생각하던 시절이 지나고 나니, 두 세 걸음 떨어져 개발을 멀리 보기를 해 봅니다. 우리가 만들어 내는 IT 시스템은 만든이의 삶의 모습을 많이 닮아 있습니다. 고고학자처럼 코드와 DB, 시스템들간의 인터페이스, 버그가 나오는 양상등을 조심스레 살펴보고 또 살펴볼 시간을 가지면 시스템에 대해 더 많이 이해할 뿐 아니라, 시스템이 만들어진 시점에.. 더보기
연길을 떠나오며 11일 동안 머물던 연길을 떠나왔습니다. 처음으로 가 본 연길, 추위때문에 이곳 저곳 돌아다니지 못하고 숙소-사무실만 셔틀처럼 왔다 갔다만 했습니다. 참 아쉽습니다. 가까이에 윤동주 생가가 있는 용정이 있고, 조그만 가면 백두산도 있다고 하는데, 추위에 대한 공포가 실내에만 꼬옥꼬옥 있게 만들었네요. 긴긴 겨울 밤을 책과 보내려고 4권을 가져갔는데, 겨우 3권만 봤습니다. 숙소의 조명이 흐릿하여 책을 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 핑계입니다. 지친 몸을 끌고 뭔가 하기에는 쉽지 않은 곳 입니다. 연길 지사에서 일하시는 많은 조선족 분들을 만나고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분들 모두 열심히 일하고 배우려는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한편으로 일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을 느낄 수 있고, 한국말을 잘 하지 못하는데 .. 더보기
연길에서 - 주말을 보내며 금요일 낮에 정팀장을 공항에서 바래다 주고 쓸쓸히 돌아왔습니다. 이제 나 혼자 있어야 하는구나 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연길도 사람 사는 곳인데, 뭐 다른 것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저녁에 연길 지사 팀분들과 회식을 했습니다. 간단하게 뀀-꼬치 집에서 식사를 하고, 2차는 노래방. 와우, 연길분들 대박입니다. 부르는 노래는 다 처음 들어보는 최최신곡입니다. 딱 2곡만 아는 노래이고, 나머지는 처음 들어봅니다. 내가 너무 뒤처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마지막 30분은 댄스시간이더군요. 체력들도 좋아요. 지쳐서 구경했습니다. 회식이 끝나고 주말 내내 혼자 지냅니다. 4일 연속 술을 마셨더니, 속도 안좋고 몸상태도 엉망이네요. 집사람이 챙겨준 꼬꼬면을 챙겨먹었습니다. 꼬꼬면마저 없었다면 어쨌.. 더보기
연길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연길에 왔습니다. 연길에 있는 지사에 출장덕에 새로운 땅을 밟아봅니다. 조선족이 많이 계시다는 연길이라 그런지 큰 걱정은 없었지만, 지난 주 날씨가 너무 추어 얼어죽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영하 20도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네요. 그래도 마흔이 넘어서 살아남기 위해 온몸을 칭칭 감았습니다. 안쪽에는 따뜻한 내복을 입어서 느낌은 서울같은 추위정도네요. 뼈가 가끔씩 시리긴 하지만, 그래도 살만은 하네요. 벌써 4일째, 시간이 훅 하고 지나갑니다. 하는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시간은 화살같아요. 출근하고, 회의하고, 교육하고, 점심먹고, 또 일하고, 저녁먹고, 술 마시고, 집에 와서 자면 끝. 오늘은 같이 왔던 팀장님이 먼저 귀국을 하신다고 공항에 가서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 더보기
더치 커피 이야기 에티오피아의 아침을 여는 '분나 세레모니' The Ethiopian morning starts with a 'Bunna Ceremony', Ethiopia, 2008. 박노해, http://likethem.kr/ 에티오피아의 모든 아침은 집집마다 향기 그윽한 ‘분나 세레모니’(커피의례)로 시작된다. 무쇠판에 커피콩을 볶고 나무절구에 빻아서 천천히 끓여내는 것은 젊은 어머니가 주재한다. 할머니는 볶은 보리를 나눠주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번째 잔은 우애의 잔. 두 번째 잔은 평화의 잔. 세 번째 잔은 축복의 잔. 가족들은 세 잔의 분나를 마시고 포옹을 나누며 해 뜨는 대지의 일터로 떠난다. 2011년 10월 더치커피를 만났다. 처음 맛본 더치의 맛은 내가 알던 커피와는 너무 달랐다. 그 뒤로 커피를 더치.. 더보기
몸을 던지는 의사 - 정혜신 11월 24일: 빨리 후원해야겠다고 생각만 하다 늦었지만 오늘 정기 후원을 신청했습니다. 부유하지도 부자도 아니라서 작지만 나눌 수 있어 다행입니다. 와락의 아이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셨으면 합니다. 11월 15일, 사회에 대한 울림을 주는 진정한 의사를 접했습니다.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고통의 현장으로 달려가셔서 상처를 끌어안고 치유를 노력하고 계십니다. 평택의 쌍용차 해고 노동자 가족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기 위해서 온 몸을 던진 "정혜신". 정혜신이란 사람을 "여기 저기 책을 내시고, 컬럼을 쓰는 의사구나" 하면서 좀 가볍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우연히 TV에서 "평택 쌍용차로 달려간 여의사"라는 '와락'의 기적-정혜신(SBS 현장21)을 보게되었습니다. h.. 더보기
솔개의 선택 - 당신의 결정은 당신의 미래입니다 솔개 이야기는 우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솔개의 선택 솔개는 새들 중 수명이 매우 길어 약 70-80년을 살아 갑니다. 하지만 솔개가 그렇게 오래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힘겨운 과정이 있습니다. 솔개가 40년 정도를 살게 되면 부리는 구부러지고, 발톱은 닳아서 무뎌지고, 날개는 무거워져 날기도 힘든 볼품 없는 모습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솔개는 중요한 선택을 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지내다가 서서히 죽느냐 아니면... 고통스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삶을 살 것이냐 변화와 도전을 선택한 솔개는 바위산으로 날아가 둥지를 틉니다. 솔개는 먼저 자신의 부리로 바위를 마구 쪼기 시작합니다 쪼고 쪼아서 날고, 구부러진 부리가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쪼아버립니다. 그러면 닳아진 부리 자리에서 매끈하고.. 더보기
스티브 잡스를 기리며 Apple has lost a visionary and creative genius, and the world has lost an amazing human being. Those of us who have been fortunate enough to know and work with Steve have host a dear friend and and inspiring mentor. Steve leaves behind a company that only he could have built, and hist spirit will forever be the foundation of Apple. 더보기
걸어서 출근하기 드디어 생각만 하던 걸어서 출근을 했다. 6시 기상 6시 10분 출발 8시 10분 도착 생각보다 많이 안 걸렸다. 2시간 30분 예상했는데, 2시간만에 도착했다. 자전거로는 돌아오는 길이라 45분 정도 걸리는 길이다. 오는 도중에 한번도 쉬지 않고 강행군. 너무 여유가 없다. 2시간 30분 예상하고, 한번쯤 쉬어가야겠다. 물도 마시고. 카메라도 하나 준비해야지. 안양천을 지나, 도림천으로, 보라매공원까지. 도림천에 물고기떼도 보이고, 참 맑고 푸른 세상이 펼쳐진다. 자전거를 타고 갈때는 휙 하고 스쳐 지나가는데, 걷다보니 하나 하나 눈에 들어온다. 이름 모를 풀들, 지천에 널려 있고, 강아지풀은 한창 피어오르고. 이렇게 좋은 세상을 왜 몰랐을까. 어제 갑자기 불어난 2Kg 가까운 체중을 없앨 마지막 방법.. 더보기
휴롬 원액기 주스 만들기 1달 프로젝트 꿈에 그리던 휴롬 원액기를 사용할 수 있어 행복하다. 날마다 새로운 재료를 구해서 새로운 주스를 만드는 시도를 해본다. 머리가 안 좋아서 자꾸 잊어먹는다. 일지처럼 하루 하루 기록해보려 한다. 재료와 소감, 재료비등. 갑자기 용돈으로 과일, 채소 사는 비용이 부쩍 들었다.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지만, 기록하지 않으니, 얼마인지도 모르겠다. 기록하다 보면 뭔가 찾을 것이다. 사용후기를 넘어서 생활에서 이용한 기록이다. 시간 관계상 만들기는 주로 밤에 하고, 마시기는 아침, 점심에 한다. 아침에 바로 갈아 마시면 좋겠지만, 잠이 많고 게으르다. 언제가는 새벽에 일어나서 30분 시간을 낼 적에는 그런 일이 가능하겠지. 한번 만들때 2일 정도는 먹을 분량을 한다. 가족과 회사 동료들이 한잔씩 먹을정도는 된다. 어.. 더보기
휴롬원액기 사용 후기 유빈이 엄마가 인터넷으로 "마시기만 해도 살이 빠지는 주스 다이어트 - 토트출판사"를 구매했는데, 이벤트에 당첨되었다고, 꿈에 그리던 "휴롬원액기"가 왔다. 얼마나 신나는 순간인지, 6개월 이상 꼭 사고야 말겠다고 벼르고 벼르었는데, 집사람에게 매번 거절 당해서, 꿈에서나 바라던 원액기다. 어제인가 TV에서 CF를 봤는데, 이영애가 선전하더라. 더 애착이 간다. 주스 다이어트 책 내용은 참 어렵다. 재료 배합도 어렵고, 구하기도 쉽지 않다. 내가 남자여서 그런지 몰라도, 어렵다고 느낀다. 그래서 나름 그냥 대충 대략 두들겨 맞춰서 주스를 만든다. 원래 책 저자가 영국 사람이어서일까, 나름 우리나라에 맞는 방법을 추가해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자, 이제 경품이 도착해서 뜯어서 첫 주스 만드는 .. 더보기
무조건 살을 빼고 王자를 만드는 4주 프로젝트 갑자기 시작한 다이어트와 운동. 왜 시작을 했는지도 모르게 시작해서 결국에는 4.0 Kg 정도 성공. 王자를 만드는 것은 거의 포기 상태다. 그래도 나름의 성공. 생활 습관이 완전히 변했다. 식사는 천천히, 양도 줄였더니 음식의 맛을 알겠다. 많이 먹으면 부담스럽다. 운동도 시작한지 2주가 되어, 서서히 체력도 올라왔다. 이제 배살과의 전쟁중. 7월 18일부터는 아침저녁으로 자전거로 출퇴근해서 운동량을 2배 이상 늘리고 있다. 다이어트로 시작해서 생활습관 전체를 혁신하고 있다. 깨달음은 생활 자체가 바뀌지 않고서 살을 무리하게 빼는 일은 바보스러운 일이다. 나오는 뱃살, 무거운 몸은 게으로고 소비 중심의 생활 습관에서 나온다는 깨달음. 거의 무대포로 한 다이어트로부터 얻은 게 많다. 어쨌든 목표는 달성하.. 더보기
강원도 평창 달과 물안개 펜션에서 1박 2일 후배 재혁군의 도움으로 강원도 평창 펜션에서 1박 2일을 보내고 왔다. 비가 무진장 많이 올 것이라는 예상을 뒤로 하고, 태풍만 불지 않으면 가기로 했다. 역시 비는 많이 오지 않았다. 강원도 가는 길은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 소식 때문인지, 짜증날 정도로 많이 밀렸다. 220Km 떨어진 목적지를 집에서 9시에 출발해서 3시에 도착했으니 평소의 2배 이상 걸렸다. 길이 이렇게나 많이 막힐지 예상하지 못했다. 비가 억수같이 온다는 일기예보를 다 같이 믿지 않나 보다. 가는 길에 배가 너무 고파, 맛난 한우고기를 먹었다. 유빈이는 한우를 직감하고 잘 먹는다. 애들이 어른보다 좋은 고기는 금방 아나 보다. 너무 많이 먹었다. 우리가 머물기로 한 달과 물안개 펜션(http://www.moonfog.net/)은 .. 더보기
이사 후 짐정리, 책장 5월 중순에 이사를 했다. 갑자기 살던 집을 비워달라는 주인의 요청에 그날 마침 나온 집이 있어 겨우 계약을 해서 이사했다. 당연히 전세값은 많이 올랐다. 전에 살던 집보다 더 좋다. 집이 전체적으로 밝다. 맘에 든다. 지금 집은 케이블이 기본으로 제공되지 않는다. 이사하던 날 밤, 집에서 할 일이 없어서 약간의 공황상태에 빠졌다. 당연히 나와야 할 TV가 나오지 않고, 채널이 겨우 4개만 나오니, 볼 것도 없지만, 볼 게 없는 상황에다가, 리모콘으로 저글링도 못하는 막막함.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답했다. 하루가 지나자 적응이 된다. 할 게 없으니 책을 집어 들고 그냥 본다. 이 분위기라면 꽤 많은 책을 볼 것 같다. 유선방선을 설치하려고 알아봤더니, 월 12,000원이 기본형이다. 집 사람의 요청을 물.. 더보기
인생의 퇴로를 끊어 버리다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었던 허정무 감독이 고사성어로 자신의 입장을 표현을 하곤했다. 파부침주(破釜沈舟)다. 솥을 깨뜨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싸움터로 나가면서 살아 돌아오기를 바라지 않고 결전을 각오함을 이르는 말이다. 배수진을 치고,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 싸운다는 의미다. 최근 5개월 동안 도서관을 다니며 파란만장하게 살아온 인생을 돌아볼 시간을 많이 가졌다. 많았던 인생의 장면들을 흘려보내며, 바둑 복기를 하듯이 묵묵히 생각해봤다. 그때마다 나의 선택은 정말 옳았을까? 결과적으로 보면 위험은 줄였지만, 언제나 내가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왜 그랬을까?"가 화두였다. 최근에 살아온 인생의 모습에서 언제나 후퇴 가능한 여러 선택들이 많이 존재했다. 한 선배의 말처럼 "엄청나게 행복..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