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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봄이 오는 길 봄이 오는 길 정봉렬 봄은 길을 따라 오지 않는다 바다를 건너 올 때도 뱃길 따르지 않고 산맥을 넘을 때도 바람에 몸을 싣지 않는다 봄이 오는 길은 따로 없다 언 땅 밑으로 흐르는 물에나 깊은 잠 속의 짧은 꿈에서도 아지랑이로 살아오고 만나고 헤어지는 정류장을 아무도 모른다.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기는 오나 보다. 9호선 등촌역 플랫폼에 있던 "봄이 오는 길" 이란 시가 가슴을 훓고 지나간다. 뜨거웠던 여름과 유난히 추웠던 겨울에 그냥 스쳐 지나갔는데, 이제 볼 때 마다 봄이 다 온 것처럼 기쁘다. 봄은 겨울보다 먼저 오지 않는다는 광고는 틀렸다. 봄이 온 다음에야 겨울이 온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봄이 먼저 였는지 겨울이 먼저 였는지 규명하기 어렵다. 그냥 그랬다고 생각하고 거기에 따르면 된.. 더보기
홍콩익스프레스에서 차인표를 발견하다 2005/03/24 11:53 가진 자인 우리가 더 가지려고 애쓰는 게 아름다운 야망이라면, 너같은 3류 양아치가 손 벌려 얻고자 하는 건 구역질나는 욕망일뿐이지. 그래, 날개를 달아 줄 테니 날아보렴. 하지만 모든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있었다는 것만은 꼭 명심해라. -최강혁(차인표역) 드라마를 즐겨보지 않는 나에게 만사 제쳐두고 보는 드라마가 등장했다. 바로 "홍콩익스프레스"이다. 최인호의 "불새"가 원작인데 그 소설을 읽지 않았던 나에게 소설을 읽어보게끔 만든다. 워낙에 각색이 많이 되어서 원작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여세를 몰아 이 불새가 다시 재판되어 나올 정도이니 미디어의 위력은 정말 심각하게 크다. 홍콩익스프레스에서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차인표이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 더보기
난 정말로 버스를 앞문으로 올라타고 싶다!! 2005/03/22 16:22 작성 버스와 지하철 - 난 정말로 버스를 앞문으로 올라타고 싶다!! 매일 아침 저녁으로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탄다. 사는 곳의 위치가 지하철역으로 가는 마지막 정류장이어서, 조금만 늦게 나오면 버스가 서질 않고 지나가 버린다. 분명히 사람이 더 탈 수 있는 공간이 보이는데도 버스는 기사의 안된다는 손짓과 함께 아예 문도 열지 않고 휙 하니 가버린다. 어떤 날은 그렇게 30분간 버스를 보낸 적도 있다. 아침에 타는 버스는 뒷문이 익숙하다. 혹시라도 누가 정류장에 내리게 되면 어쩔수 없이 버스가 서게 되고, 문이 열리면, 잽싸게 올라탄다. 거의 모든 정류장의 사람들이 다 그렇다. 한 사람도 탈 수 없어 보이던 버스에 대략 10여명은 올라탄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계단의 발판에서 .. 더보기
마흔 즈음에 2011년, 어쩔 수 없이 우리 나이로 마흔을 맞이해버렸다. 어쩌다 한번씩 아침에 일어나면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들고 학교에 가야하는 느낌이 남아있는데,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아빠가 되버린 불혹의 나이가 되었다. 20년 전만해도 인생 60에서 마흔은 남은 20년을 정리하는 것이지만, 세상이 더 좋아져 인생 80이라 이제 반환점을 돌았다고들 한다. 나에게 남은 40년을 어떻게 살아야할지 지금 "마흔 즈음에" 정말 중요하다. 백수라는 특권을 누리며 "생각하지 않고 지내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정리해봤더니, 후회할 수는 없지만 반성할 것들을 찾아냈다. 삶이란 순간 순간 내리는 선택과 실행에 따른 결과물이다. 그 짧은 찰나에 합리나 이성이 끼어들기 힘들다. 이미 학습되고 습관화되어 최적화된 특정 양식, 패턴으.. 더보기
전화카드 한장 전화카드 한 장 언제라도 힘들고 지쳤을 때 내게 전화를 하라고 내 손에 꼭 쥐어준 너의 전화카드 한장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나는 눈시울이 붉어지고 고맙다는 말 그 말 한마디 다 못하고 돌아섰네 나는 그저 나의 아픔만을 생각하며 살았는데 그런 입으로 나는 늘 동지라 말했는데 오늘 난 편지를 써야겠어 전화 카드도 사야겠어 그리고 네게 전화를 해야지 줄 것이 있노라고 요즘 세상에 누가 전화카드를 쓰는 사람이 없으니, 노래도 멀게 느껴진다. 더보기
박노해 사진전 나 거기에 그들처럼 교보문고 소개영상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 아니다. 사랑한 만큼 보이는 것이다. 내가 사진 속의 사람들을 직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카메라를 통해 내 가슴에 진실을 쏜 것이다. 더보기
剖棺斬屍 不俱戴天 剖棺斬屍 不俱戴天 부관참시 불구대천 눈 뜨고 지켜보는 사람들, 웃긴다. 입만 살아 있는 듯. 앞으로 입도 닥치고 있었으면 좋겠다. 더보기
내가 본 남아공 월드컵 어드덧 남아공 월드컵 8강을 향해 가고 있다. 내가 본 남아공 월드컵 경기들에 대한 느낌을 남겨본다. 축구는 치킨 먹는 수단일 뿐이고, 선수들이고 리그고 포지션이고 이런 거 잘 모른다. 그렇다고 느낌을 남기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 내 맘이다. 벌써 17경기째 봤다. 이제 남은 경기는 8게임. 네델란드:브라질, 아르헨티나:독일 경기가 완전 대박. 시간도 좋다 23:00. 완전 예약. 이 경기들의 승자가 결승에서 만나지 않을까? 아.. 스페인이 있구나. 1990년은 학교에서 방학 때 형들하고 매일 축구만 했었고, 캠 축구대회 4강에 등극, 1994년에는 군대에서 월드컵 기간에 매일 저녁 축구만 해야 했고, 1998년에는 TV 깨먹고, 2002년도에는 한 경기인가 빼고 다 봤었고, 2006년은 중국에서 꽤 많.. 더보기
도전해보는 거야 자출사 어제 자전거 준비를 끝냈다. 깨끗이 닦고, 바람도 넣었다. 복장도 준비했다. 오늘부터 도전해보려 했는데, 늦게 일어났다. 내일부터는 도전해보려고 한다. 총 25km 정도, 지도는 1시간 36분 걸린다는데, 시간당 16Km를 달려야 한다. 한강의 맞바람이 거세고, 한강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부담도 있고, 자전거가 좀 꾸지다는 약점도 있다. 6시 50분에는 출발해야, 8시 30분에 도착하겠다. 씻고, 더위도 식히고 하려면 엄청 밟고 달려야 겠네. 이러면 뱃살이 좀 빠지려나? 빠져야 하는데. 더보기
5월 걷기 운동하는 곳들 5월부터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중이다. 이제 일주일이 되어간다. 등촌 - 당산 5.5km 도보 1시간 30분 신논현 - 선릉 2.5km 도보 40분 고속버스터미널 - 서초 2Km 30분 서초 누에공원 2.2Km 32분 되는 김에 서초랑 선릉까지 자전거로 가볼까 알아봤다. 등촌 - 선릉 22Km 자전거 1시간 30분 등촌 - 서초 18Km 자전거 1시간 5분 이전에 차와 지하철에만 의존했는지 스스로도 궁금해진다. 차가 꼭 있어야 할 필요가 많이 사라지고 있다. 이제 거의 사라졌다. 열심히 걷고 달리면 7월에 초콜릿 복근과 6팩이 생기겠지. 파이팅 더보기
폭풍전야 시사회 후기 거의 10년만에 영화 시사회에 당첨되었다. 문자로 "폭풍전야" 시사회 응모하라고 해서, 무슨 영화인지도 모르고 응모했는데, 덜컹 당청되었다. "폭풍전야"라는 제목이 주는 선입견, 전쟁영화이거나, "폭풍속으로" 같은 영화이거나, 적어도 화려한 액션이나 스릴 같은 것이 있을 줄 알았다. 당첨되고 집사람에게 영화보러 가자고 했더니, 일언지하에 거절. 이런.. 그래서 고팀장하고 뻘쭘하게 봤다. 다 보고 나오면서 너무 허탈해서 너무 즐거웠다. 배꼽이 빠지는 것이 아니라 허무함에 웃음도 안 나오더라. 그런데 그게 카타르시스를 준다고나 할까? 스포일러가 안되게 노력은 하겠지만, 너무나 허탈한 나와 고팀의 마음을 담아, 왜 그런지 밝혀본다. 시사회장 도착 : 10년전에는 단체로 모아서 들어갔는데, 본인 확인하고 티켓을.. 더보기
2010년 2월 9일 시흥에서 발생한 지진, 지도보기 갑자기 두번 덜컹하더니만, 결국 지진이었네. 이거 불안해서 집에 갈수가 있나.. 시흥에서 지진이 발생했다던데, 서울도 흔들리는.. 규모 3.0 이라는데.. 6, 7 정도면 아주 박살 나겠네. 서울에서 아주 가까운 곳인데, 지도 보니까 사람들 사는 동네 옆에서 난 거 같은데.. 인명은 재천이라고 그냥 갈까? 기상청 자료 국내 지진통보 기상청 | 2010년 02월 09일 18시 16분 현재 규모 3.0 진원시 2010년 02월 09일 18시 08분 14초 진앙 경기 시흥시 북쪽 8km 지역 참고사항 이 지진정보는 자동계기분석결과이며 상세분석 후 변경될 수 있음. KBS, MBC, SBS, YTN은 지진발생현황을 자막방송 협조바람. 이 지진으로 인하여 서울, 경기 지역에서 지진동이 감지되었음. 구글 맵에서 지.. 더보기
[만평] 쥐색깔 하늘 떡 한판 쥐색깔 하늘 무겁게 온세상을 누르고 악을 악을 쓰며 내리던 하얀 눈이 멈추고 난 뒤 나는 보았다. 저마다 지붕에 먹음직스런 백설기 떡 한판씩 얹어 이고 부지런히 떡배달 다니던 자동차들을.. 누구인가? 경인년 새해 첫 머리에 이토록 절박한 심정 으로 떡을 돌려야만 했던 이는.. 아마도 갈갈이 찢어지고 파헤쳐질 우리의 땅이 주문한 떡잔치 였나보다. 아주 간절한 소망을 담아서 말이다. 욕쟁이 만화가 최모씨 http://www.ddanzi.com/news/8708.html 를 보시면 만평을 그린 만화가 인터뷰가 있습니다. 2009년에 이런 만평으로 아직까지 고생을 하고 계신다고 하네요. 재판 결과가 잘 나오길 바랍니다. 더보기
직화오븐 구이 - 닭구이 꿈에 그리던 직화오븐 구이를 샀다. 그 기념으로 닭 구이를 해 먹었다. 요리하는 동안 맜는 냄새가 가득하다. 직접 닭 구이를 해 먹은 느낌은 그냥 시켜 먹는 치킨에 비해서 맛이 많이 없다. 닭에서 기름이 그렇게나 많이 빠지는 줄 몰랐다. 몇 십년만에 요리 다운 요리를 하다 보니 차가운 닭을 만지는 것이 좀 어설펐다. 아무튼 재미있는 요리 생활이 될 듯 하다. 더보기
크리스마스 연휴 요리 - 퐁립, 돼지바베큐, 피자 크리스마스 연휴 3일 동안 내가 요리를 했다. 요리는 퐁립, 돼지바베큐, 피자 등이다. 직화오븐이 있으니까 뭐든지 잘 할 수 있다. 단, 먹고 나서 설겆이가 살짝 귀찮다는 것이 아쉽다. 퐁립은 무슨 음식점에서 파는 것을 했는데, 별로 였다. 피자는 집사람이 해주었는데, 맛이 꽤 괜찮았다. 돼지 바베큐는 맛이 끝내주었다. 더보기
하고 싶은 일들 1. 남태평양에서 1미터 넘는 참치 낚시 2. 걸어서 국토 종주 3. 산티아고 순례길 걸어보기 4. 대초원에서 몽고식으로 여행하며 더보기
우우한 날에는 책을 지른다 우울한 날에는 책을 지른다. 8권이나 질렀다. 나이들수록 왜 시간은 빨리 흐르는가, 제 3의 길, 향료전쟁,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이다, 글쓰기의 전략하고 유빈이를 위한 책 3권. 배송된 책 뭉치를 보고 뿌듯함과 한심함이... 지르고 싶은 책이 잔뜩 쌓였다. 김수행 선생님이 번역하신 국부론, 자본론, 박지원의 열하일기 3권, 삼국지와 게임이론, 검색의 경제학, 디지털네이티브, 집단 지성이란 무엇인가... 대략 20만원 넘겠다. 펀딩 받아야 하는데. 한편으로 잔뜩 쌓인 책들과 더 이상 감당못하는 책장을 보며 내가 책에 빠진 것일까 생각해본다. 나에게 책은 무엇일까? 더보기
해태 V10 달성과 이종범의 눈물 기나 긴 기다림끝에 해태가 드디어 V10을 달성했다. 와우~~ 신난다. 9회말 끝내기 홈런을 친 나지완 선수 잘했지만, 경기가 끝난 뒤 눈에 들어 온 선수는 이종범이었다. 야구 천재, 바람의 아들로 불리던 이종범. 인생의 불운일까, 일본 진출에서 돌아온 뒤로 과거의 한 선수로만 기억되고 있었는데, 그 설움을 모두 쏟아내는 울음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이종범 선수에게 좋은 일들이 있길 바란다. 이제 해태와 이별을 해야겠다. 다들 기아라고들 하니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공식 명칭도 기아이니 어쩔 수 없는 시대부적응자일 수 밖에.. 더보기
내가 피곤한 이유 - 나쁜 생활 습관 두달간 쉬면서 지내면서 많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했다. 생각은 생각일 뿐이고, 썩 좋아지지 않고 있다. 불과 3개월 전까지 안고 살던 스트레스도 없고, 밤 세우는 일도 없는데 아직도 몸은 회복될 가능성이 안 보인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내가 피곤한 이류를 찾아보았는데, 아주 나쁜 습관들이 아직도 나를 지배하고 있다. 첫번째 안 좋은 습관은 흡연이다. 벌써 20년 가까이 해 온 흡연을 인생의 낙이라고 하면서 끊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밤 늦게 줄 담배를 피우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척 힘들다. 가슴이 무겁고 답답하고 무기력해진다. 두번째 안 좋은 습관은 늦게 까지 잠들지 못하고 TV를 보는 것이다. 오래된 나쁜 습관이다. 밤에 긴장하며서 대기할 일이 없어졌것만, 이상하게도 새벽 2시 이전에 자며 무슨 일이 생길 .. 더보기
마니산 무산소 등반기 지난 19일에 대학교 선배들과 동기 가족들하고 강화도 마니산 등반을 했습니다. 갑자기 가기로 했었는데, 당일 아침에 연락이 없어서 취소된 거라 생각하고 쿨쿨 더 잤습니다. 아침 9시에 잠실에서 출발한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부랴부랴 일어나 준비를 했습니다. 계획은 잠실에서 8시에 1차 집결하고, 저를 8시 30분에 태우고, 다시 일산에서 선배 한명을 태우고 10시에 마니산 입구에 도착하는 것인데, 1시간이나 늦었던 거죠. 차에 타니 벌써 마니산에 동기가 도착했다고 하더군요. 가족 모두다 해서. 전날 산에 간다니까 갈지 안갈지 결정못하고 힘들겠다고 하더니, 먼저 도착한 센스. 차 한대에 모두 5명이 타고 갑니다. 학번이 안되서, 뒷자리 가운데에 앉아서 매우 불편했습니다. 차는 밀리고해서 더 불편하더군요. 예.. 더보기